추억

오늘은 어머님 제삿날입니다

진이아빠 2010. 3. 24. 00:42

며칠 전 법정스님이 입적하신 날이 양력 11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어머님께서 가신 날이 2003년 3월 11일 음력으로 오늘(23일)입니다.

 

여러가지 심기가 복잡해서 곡차 한잔 기울이고

잠을 청할까 하다가 다시 컴퓨터를 켰네요.

 

조선시대 이후로-그 전에도 샤머니즘이나 토테미즘 등 숭배문화는 있었지만 유교영향이 지대한지라- 조상섬기기를 칼같이 했던 우리민족인데 삶이 번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포수에게 쫓기다 고갯마루에서 되돌아보듯 무덤덤해진 우리,아니 나.

 

지금 이 시간

홍동백서... 북향재배할 시간인데 이러고 있으니 참 삶이 무상합니다.

 

6남2녀 8남매 막둥이로 자라

할 말 다 못하고 이것해라 저것해라 시중 다 들고,부모위한 일엔 목숨도 아깝다 않았는데.

 

오합지졸도 아니고

부모님 안 계시니 고향가서 제대로 육신 눕힐 곳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별히 형제간의 우애가 나빠야 할 이유도 없고 나쁘지도 않건만

왠지 마음이 편치 않음은 아무래도 부모품과 한다리 건너인 형제와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매년 조부모님 부모님 제사에 빠지지 않습니다만

오늘은 어찌하다 보니 머나먼 타향에서 마음으로만 북향재배하네요.

 

그냥 심기가 편치 아니하여 주절거려봅니다.

이런 독백을 자식이 알런지요.

 

아마

몇 대 안 내려가서 조상섬기기는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저만의 기우일지도 모르지만요^^;;

會者定離 去者必返을 되뇌이며 잠을 청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