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무소유`법정스님 다비식 날

진이아빠 2010. 3. 13. 10:05

법정스님은 잠시 후 오전 11시 순천 송광사에서 다비식을 치르면서 육신은 우리곁을 영원히 떠납니다.

속세인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큰스님은 무소유를 몸소 실천하시고 장삼하나 덮고 가신다고 합니다.

 

어젯밤 10시와 11시 공영방송 두 곳에서 스페셜을 방영하였고

스님의 소소한 일상에서 집필모습과 청빈한 삶을 보여줬습니다.

 

저는 약 두 시간에 걸쳐 방송을 보면서 내내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스님의 생전 모습이 저의 아버님과 너무나 닮아서 10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얼굴은 물론이고 말씀이나 사상, 생활철학까지 너무나 닮아 아버님이 환생하셨나 할 정도였습니다.

다만 아버님은 1915년 생으로 어려운 시기에 시골에서 자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어깨너머로 독학하시어 겨우 한글이나 한자를 깨우친 정도였고

그게 한이 되어 8남매 교육만큼은 남보다 더 시키려고 `밥을 굶더라도 너희들 학교는 보내마`하셨던 분이십니다.

 

단호한 성격도 비슷하셨습니다.

법정스님도 당신의 욕심은 없었고 저의 아버님도 사리사욕이 없는 분이셨습니다.

 

훌륭한 큰스님 한 분을 떠나보내면서

정말 윤회가 있다면 법정스님과 아버님께서 환생해 주시길 빌고 또 빌어봅니다.

 

스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소유욕에 저 스스로가 갇히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일단 귀농까지는 실천에 옮기는데 성공했으므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하겠습니다.

 

스님

미천한 저에게도 큰 가르침을 주시어 고마웠습니다.

 

부디 극락왕생하시옵기를...

 

어???

가만히 생각하니 내일이 열 번째 아버님 기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