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성묘하러 갔다가...
진이아빠
2010. 2. 10. 19:08
<상석옆에 이름이 많이 새겨져있습니다. 후손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지요>
어제
부모님 산소에 성묘하러 갔다가 예상치 못한 폭우로 되돌아 왔습니다.
매년 설날이면 형제들이 모두 함께 성묘를 하는데
우리가 이곳으로 오고나서는 찻길이 워낙 밀리는 관계로 미리 다녀오곤했습니다.
올해도 그런 의도로 어제 갔습니다.
일기예보는 `남부지방 오후늦게나 밤부터 비`라고 해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섰는데...ㅠ
가는 도중 오락가락하던 비가
울산에 도착하니 장대비로 바뀌었습니다.
주과포와 돗자리까지 준비하고
가다가 딸아이 기숙사에 들러 딸아이까지 태우고 갔건만 도저히 비때문에...
<위 두 장의 사진은 지난 가을에 찍은 겁니다>
하는 수없이 포기하고
대신 딸아이가 설날 대표로 성묘하라고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최근 큰 병을 얻어 수술 후 항암 및 방사선치료를 앞둔 형수님 문병을 하고
아이 기숙사에 들러 곧 비워줘야 할 기숙사이기에 짐을 최대한 많이 싣고 귀가했습니다.
울산에 살 때에는 거의 매월 한번 이상 형제들이 다 함께 산소에 가 부모님을 찾아뵙고
겸사겸사 고기도 사 가서 굽고, 곡차도 한잔하고 고스톱도 치고 했는데...ㅎ
역시 먼 곳으로의 귀농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새로운 삶에서 더 큰 행복을 얻어야 하는데 현재로써는 그것도 아니니 어찌해야 할지...
명절증후군이 며느리들에게만 있는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