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크에 야외탁자를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자연을 벗하며 곡차 한잔 하는 게 희망사항일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예외가 아니었기에 오래 전 모 카페에서 탁자만드는 법을 퍼다놨죠.
하지만 그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방부목을 구하려니 반경 20km 이내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었는데 찬스가 왔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분께서 저희집에 민박을 하셨습니다.
이분은 목조주택 전문가로 건축학을 전공한 정통파였습니다.
이분께서 일하시는 현장에 갔는데 그날 하필 야외탁자를 만들고 있었어요.
이분이 `사장님은 탁자 하나 안 만드십니까` 하더군요.
만들고야 싶지만 재료도 구하기 어렵고...하며 얼버무리니
근처에 알아보면 구할 수 있을 테니 얼른 구해다 놓으면 만들어 주겠다 하십니다.
전화번호부를 보고 근처 목재, 건재상을 다 뒤졌지만 없었습니다.
하는 수없이 왕복 1시간 넘게 걸리는 남원까지 가서 구해왔습니다.
그날 현장에서 각종 공구로 조립만 하면 되게 자르고 다듬어다 놨는데
오늘 그분께서 오시더니 정말 깔끔하게 만들어 주고 가셨습니다.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시는지요?
이제 오일스테인만 칠하면 완성입니다.
날씨가 풀리면 우선 지리산흑돼지를 사다 구워먹으면서
야외탁자의 성능을 테스트해보려 합니다^^
특히 여름이 오면 시원한 맥주 한잔하면서
천왕봉에서 불어오는 소슬바람에 실려오는 정기를 받아야겠습니다.
데크 아래에 강물이 보이시지요?
곡차과다증에 걸리면 뛰어내리고 싶을 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언제든, 누구든 환영하지만
곡차과다증으로 자유낙하시에는 책임 못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