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또 한해를 보내며

진이아빠 2009. 12. 6. 18:14

 

전화로 

문자로

초청장으로 

한해를 보내는 모임이 온,오프라인에서 한창인가 봅니다. 

 

고향을 떠나올 때

워낙 먼 거리라 참석하기 어려울 거라고 각오를 했고

사실 중요한 모임이 아닌 이상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관혼상제도 마찬가지였던 건 두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하지만

인연은 인연인지라

아무리 단단히 마음을 고쳐먹어도

쓸쓸하거나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땐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귀농 첫 해에는

과거의 인연은

가능한 한 거리를 두기로 독한 마음을 먹었는데

올해엔 울산을 몇 번이나 다녀왔는지 셀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형제자매가 그립기도 하고

어떤 날 밤 꿈속에서 부모님을 뵈었을 땐

부모님이 미치도록 그리워 눈물이 날 때도 있습니다.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에서 아사코만 그리운 게 아닌가 봅니다.

 

기나긴 겨울밤이면

곡찻잔을 기울이는 횟수도 점차 느는걸로 보아

지나치게 향수에 젖어 우울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를 다독여야 합니다.

 

그리움은 또 다른 그리움에 연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