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깊어가는 가을, 냉장고 리콜

진이아빠 2009. 10. 31. 16:35

 

오늘 오후 헬리콥터가 지리산길 상공을 선회합니다.(똑딱이 카메라로 당기느라 끙-,.-;;)

매년 이맘때면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지리산길 탐방객도 최고조에 이르지요.

 

아마 주말을 맞은 교외풍경을 스케치하는 언론사 헬리콥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말 산행객 절정`이라는 멘트와 함께 저녁 메인뉴스에 어쩌면 방송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산행객들의 원색 의상이 잘 어울립니다.

지리산둘레길에는 가족단위의 탐방객들이 부담없이 산책하기 좋아서인지 많이 옵니다.

 

오늘도 저희 민박손님은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입니다.

인터넷으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내일 아침 지리산둘레길 1구간 끝이라 할 수 있는 금계마을까지 모셔다 드리기로 했습니다.

매동에서 가는 것보다 제가 모셔다 드리면 금계에서 이리로 오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시골의 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집 민박손님께서 원하시면 늘 그렇게 편리를 봐드렸습니다.

 `이순신장군`과 `유관순누나`가 은행나무 단풍을 뒤로하고 웅장하게 서있습니다.

우리집 앞 산내초등학교 운동장 한켠에 서서 학생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는 동상...

 

동상부근에도 가을이 내려앉았습니다.

잔디는 초록에서 황금색으로 갈아입는 중이고 은행은 노랗다 못 해 몸서리치게 샛노랗습니다.

 

운동중 이따금씩 구린내가 나지만

눈이 즐거운 단풍과 입이 행복한 은행구이를 생각하면 견딜만 합니다.

 

이 학교는 작년에 완전 개축했습니다.

요즘 시골학교들 폐교 많이 되지요.

 

하지만 이렇게 다시 활성화가 된 이유는 귀농자들이 많아서라고 합니다.

가까운 고찰 실상사에서 귀농학교를 운영하기에 피교육생들의 정착율이 높다고 하네요.

 

며칠 전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까는 문제로 설명회가 있어서 가 봤습니다.

젊은 학부모들의 자식사랑이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삼성 양문냉장고 폭발사고가 기사화된 적이 있습니다.

이 회사 전 회장이 리콜을 전격 결정했다는 뉴스를 보고 우리냉장고를 봤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냉장고가 거기에 해당되네요.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모델을 입력하니 해당이 안 된다고 나옵니다.

 

분명히 당시 구입했고 그 기간에 구입한 냉장고가 해당된다고 했는데...

하는 수 없이 전화를 걸었습니다.

 

문에 붙은 바코드 아래에 적힌 생산년월일을 불러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생산년월일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 게 없다고 하니 그러면 자기네들도 알 수 없다고 하네요^^;;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하니 모르겠다고 합니다.

 

리콜을 하라는 건지 마라는 건지

자기네가 생산한 것이 맞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대략난감입니다.

 

전에 얼핏 본 소비자 고발프로그램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진열상품을 신품으로 속여 판다던 그 프로그램말입니다.

 

2005년 12월 9일에 구입했습니다.

리콜제품들도 그 무렵 생산된 것들이라 들었는데 해당없다니 폭발하지 않기를 기도하며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