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지리산둘레길)

매동마을에서 만난 누렁이 팔자가 늘어졌네^^*

진이아빠 2009. 10. 1. 18:38

 

<개팔자 상팔자라고 했던가>

매동마을을 막 벗어나 지리산길로 들어서는 초입

누렁이가 길가에서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고 있다.

 

개팔자 상팔자라고 누가 그랬던가!

근심 걱정없이 대낮에 시원한 그늘에서 오수를 즐기다니...흐흐 녀석^^

<매달린 감이 누렇게 변한 것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가을햇살이 제법 따사로운데

습도가 낮은 탓인지 그늘에 들어서니 시원하다.

 

초입부터 상쾌한 공기가 폐부 깊숙히 자극한다.

이곳에서 부터 평지가 아니라 약간의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구부정한 소나무가 피톤치드를 발산할 듯>

백년은 됐음직한 소나무가 운치를 더해주고

평일이라 그런지 길엔 나홀로 전세를 낸 것 같다.

 

벌써 등엔 촉촉히 땀이 젖어

산들바람이 그리웠고 배낭에 얼음물이 자꾸 뇌리를 스쳤다.

<중간중간에 있는 이정표>

길을 걷다 보면 이정표가 드문드문 있는데

금속으로 된 것들은 갈림길이 있을 때 꼭 필요한 것이라 놓치면 안 된다.

 

뒷편 나무로 된 앙증맞은 이정표는 길을 잃을까봐 화살표와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검정색과 빨강색으로 방향을 표시하고 숫자들은 위치인식을 위해 단 것 같은데 지난 3월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후에 단 것 같다.

<중간중간에 이렇게 농민들의 피와 땀이 밴 농산물이 있다>

지리산자락은 고랭지라 고사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농사를 많이 짓는다.

지리산길 개통 초기에 농사를 망치는 탐방객들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농산물을 무단으로 채취해 가는 사람을 비롯하여

농장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고 농산물을 짓밟은 사람들이 문제였다.

 

농민들은 많던 적던 1년을 그 농산물만 쳐다보고

그걸 수확해서 팔아야 몇 푼 손에 쥔다.

 

도시 고액연봉자들의 한 달 월급이면 이곳 농민들 1년 생활비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나도 그걸 이곳으로 귀농한 후에야 알았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