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보는 지리산

두둥실 보름달

진이아빠 2009. 9. 14. 18:16

 

<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슴프레 땅거미가 내리던 지난 3일

어김없이 동녘에선 보름 달이 떠올랐다.

 

괜히 가슴이 시리고

타향살이하는 머슴신세같은 생각이랄까...

 

간단한 안주에

곡찻잔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5일 후

나는 쉰두 번째 생일을 맞았다.

 

고로 이제 우리나이로 쉰 셋의 어엿한 중년이다.

 

또 다시 달이 차고 이지러지면 한 달이 갈 것이고

그렇게 그렇게 나는 나이를 먹고 생전의 부모님같이 늙어갈 것이다.

 

자연스런 현상

담담하게 받아들이고자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