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想

김대중 대통령님 영전에

진이아빠 2009. 8. 23. 10:29

김대중 대통령님 안녕히 가십시오.

 

저희 세대들은 굴곡많은 질곡의 삶을 살았습니다.

정치사적으로 흑백논리가 판을 쳤고

색깔논쟁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었지요.

 

그 중심에 항상 대통령님이 계셨습니다.

 

일부 보수신문들이 가당치도 않은 일들을 꾸며서 보도를 해도

우매한 우리들은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분간치 못하고 경거망동했었지요.

그런 인고의 세월을 대통령님은 잘도 견뎌내셨습니다.

 

역사는 말합니다, 진실이 뭔지를...

 

대통령님은 한 세기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는 위인이십니다.

갖은 핍박과 어려움 속에서도 초지일관 굴하지 않으셨고

마침내 뜻하신 일들을 성취하시고 결실을 맺으셨습니다.

 

저는 대통령님의 생전 뜻을 이어 받으려 노력할 것입니다.

 

남북화해, 쉬운 듯하면서도 너무나 멀고도 어려웠던 숙원을

과감하고 일관된 의지로 일궈내신 대통령님을 존경합니다.

그런 통일 정신을 꼭 기억하고 계승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노대통령님의 급작스런 서거가 혹시 대통령님을 그리 빨리 가시게 했는지요?

 

내 몸의 반쪽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하셨던 대통령님의 말씀과

영결식장에서 목놓아 통곡하시던 대통령님의 모습이 선연합니다.

혹시라도 그 사건이 대통령님을 이렇게 빨리 가시게 했는지 가슴이 아픕니다.

 

잘 가세요 대통령님.

 

이제 고통도 힘듦도 없는 저 세상에서

부디 이승에서의 고단했던 삶의 흔적들을 훌훌 털어내시고

남은 자들에게 못다하신 일들일랑 맡기시고 편히 쉬십시오.

 

대통령님의 영원한 안식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