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바기오

구멍가게

진이아빠 2009. 8. 12. 12:53

 

<단단히 잠겨있는 구멍가게>

 

정말 이름 그대로 구멍으로 팔고 사는 구멍가게를 봤다.

사진상에는 구멍도 단단히 잠겨 있다.

 

현지교민들 말로는

"저기 있는 물건 다해야 얼마치나 되는데 저렇게 단단히 잠그는지...쯧쯧"

 

하지만 어쩌면 가족 구성원들의 생계가 저 하나에 달렸는지도 모른다.

옆집 아기 하나를 데리고 저 구멍가게에 갔는데 문이 잠겨서 결국 과자를 못 사고 돈으로 줬다.

 

이름은 칸틴(?)이라고 하는 것 같았고

좁은 실내에서 살림도 겸하는 듯 빨래가 널려 있다.

 

춥지 않아 비만 피하면 되는 주거형태니

좁은 공간의 답답함을 빼면 그럭저럭 생활은 하나 보다.

 

우리나라도 옛날 내가 어렸을 때

구멍가게에 가서 굵은 사탕 하나 사 먹는 게 로망이던 시절이 있었다.

 

1원에 두 개

큰 유리 항아리 속에 진열된 그 사탕들을 우리는 `오다마`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불렀다.

 

1원어치를 사면

온 동네 아이들의 부러움을 독차지했고 천천히 빨아먹으면서 자랑질을 했다.

 

동생이 있는 아이들은

"형아 나 한번만 빨아 먹어 보자~응?" 하며 징징대고 따라 다녔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공책 살 돈도 없으니

사탕은 언감생심이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오다마`의 추억을

먼 이국땅 필리핀에서 느껴볼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