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세
작년
우리가 이사와서 1년 여를 살아보니
내가 평소에 꿈꿨던 그런 삶을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제일 존경하는
하나뿐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지역통합
원래 편견없이 살았던 나인데도 `아, 힘들겠구나` 싶다.
꼭 1년 전
고향 어느 아파트에 살 때
같은 통로에 살면서 나나 집사람이 친구처럼 친하게 지냈던 사람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민박 예약을 하겠다고 했고
우리는 반가운 마음에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우리집 모든 방을 다 예약해 놓고 약속한 날 모두 취소해 버렸다.
그런데 예약취소보다 더 가슴아팠던 일은
"거기 살만하요?"
"어디나 다 우리나라고 사람사는 곳인데 살만하죠"
"텃세는 심하지 않소?"
텃세라 음...
그러고 보니 텃세가 만만찮았던 것 같다.
그건 지금도 ~ing 이지만 애써 아니라고 외치며 살고 싶다.
서울에서 살 때도
고향에서 살 때도
내국인 외국인 구별하지 않고 어려움이 있으면 돕지 않고 못 배겼다.
물론 천성적으로 타고난 면도 있지만
마을 일을 많이 보셨던 아버지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아니더라.
정말 편견없이
지방색없이 살아 왔고 그렇게 살아 가려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방인 취급하려 들고 텃세를 부린다.
내가 만일 지방색이 있었다면
지금 이 땅으로 이주해 왔을까?
그런데 그들은 너무나 노골적으로 출신 지방을 이야기 한다.
좁디좁은 우리나라에서
동서로 남북으로 경상에서 전라로
갈갈이 찢어져서 그렇게 살아야 하나...쩝
인간이 사는 세상
모두 공평하고 정의롭다면
법도 필요없고 범죄도 없겠지.
어디까지나 나의 푸념일 뿐이라는 거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