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想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준우승!
진이아빠
2009. 3. 24. 15:00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우리나라가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했다.
16개국 출전 39경기를 치르며
단 한 명의 메이저리거 밖에 없는 우리나라가
쟁쟁한 여타국가들을 따돌리고 결승까지 오르다니 이건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연장 10회 투아웃 2,3루 상황에
이치로에게 맞은 결승안타는 정말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우리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김인식 감독은 두 번의 뇌출혈로 걸음조차 제대로 걸을 수 없는 분이고
더구나 작년 우승팀 에스케이 김성근감독 고사, 베이징 올림픽 우승주역 김경문감독 역시 고사
독이 든 잔을 축복의 잔으로 만든 김인식감독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승엽, 김병현 등이 출전을 고사했고 박진만은 부상으로 빠졌다.
최고의 선수구성을 못했을 뿐 아니라
각 구단의 감독들도 이런저런 핑계로 코치진으로 합류하자는 권유를 뿌리쳤던 이번 경기...
울 것만 같은 김인식감독의 표정을 보면서
나도 눈물을 글썽이며 줄곧 기도하는 심정으로 응원했는데
연장까지 가는 멋진 경기를 치르고도 준우승에 머물러 속상하다.
하지만 잘 했다.
모든 면에서 열세인 우리나라의 야구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매 순간마다 투혼을 불살라 준 자랑스런 우리의 선수와 감독께
우승보다 더 값진 준우승의 기쁨을 온 국민의 마음을 담아 축하하고 싶다.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