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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영면하다.
진이아빠
2009. 2. 20. 13:07
지난 2월 16일
질곡의 시대를 살아온 김수환(스테파노)추기경께서 선종하셨다.
종교인이기 이전에
언제나 가난한자와 병든자들을 위해 낮은 삶을 사신 그 분...
오늘 교황청장으로 서울대교구 용인 천주교성직자묘역에 안장되셨다.
나로서는 6.29선언 직전
민주화 시위가 명동성당 일대에서 활화산처럼 타오를 때
가스마스크를 쓰고 카톨릭회관과 명동성당을 오가며
그 분의 고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나를 밟고, 사제들을 밟고 명동성당에 진입하라"
서슬퍼렇던 5공, 아니 박정희 독재시절에도
김추기경께서는 고언을 마다않으셨다.
때론 박정희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구속자 석방을 주문하고
사형수들의 구명활동도 하셨다.
모두가 성직자 이전에 인간 김수환의 면면을 알 수 있는 대목들이다.
오늘
우리는
그를 영원히 볼 수 없는 곳으로 보냈다.
그러나 그는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으리라.
인간 김수환으로... 아니 진정한 이 시대의 정신적 지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