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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으로 가다.

진이아빠 2008. 12. 10. 12:35

귀농 후 7개월 여가 흘렀는데 생활은 답보상태다.

제대로 된 농사일도 못 해보고 올 한해를 보낸다.

사실 울산을 떠나올 때는 꿈도 희망도 컸었는데...

 

그래서 뭔가 해방구를 찾을까 하고 필리핀으로 날아간다.

어쩌면 홧김에 탈출할 곳을 찾다가 우연히 닿은 연락이 나를 그곳까지 가게 만든다.

나를 간절히 보고싶다 하여 가긴 하지만 너무 오랜만이라 옛정이 날지...

 

12일 출국하면 새해 8일이나 돼야 귀국한다.

고향의 형님들은 송년회 하자고 오라시는데

일정을 나 아닌 동행자에 맞춰야 하다보니 올해 송년회는 날샜다.

 

말은 귀국 후 신년회로 대체하여 한번 더 하자는데

3시간 가까이 운전해서 울산까지 가야하고

양껏 퍼마실 곡차 생각하면 끔찍도 한지라 어찌해야 좋을지...

 

암튼 난 필리핀으로 간다.

오기싫으면 안 올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돌아가는 꼴이 너무 형편없어서 국제미아가 되더라도 안 오고 싶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