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김장

진이아빠 2009. 12. 3. 15:20

 

 쪽파 미나리 갓 등등의 재료들을 다듬습니다.

집사람 혼자서 거의 모든 일들을 하기에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돕습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배추를 조금 심었습니다.

농협에서 모종 한 판씩 나눠줘서 동생벌되는 귀농선배의 밭에다 심었는데

김장 당일에 뽑으러 갔더니 군데군데 쓸만한 배추가 있고 대부분 아직 덜 영글었거나 부적당한 것들이라 양심상 좋은 것만 골라 올 수 없어서 포기하고 배추를 샀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우리가 김장하는 날엔 어김없이 비가내렸습니다.

이것도 머피의 법칙일까요?

울산의 모 기업에 다니는 친구가 보내준 우의를 입고 부지런히 배추를 행굽니다.

 속으로 넣을 갈치며 오징어 생새우, 갖은 채소류들이 준비되어 있고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배추들은 가지런히 차례를 기다립니다.

 양념들에는 깨소금도 보이는군요.

오징어와 갈치는 정말 싱싱한 것들을 골라서 올해 김치는 맛있을 것 같아요.

고춧가루 양념도 색상이 아주 좋습니다. 우리밭에서 수확한 청양고추도 햇볕에 잘 말렸더니 색이 좋습니다.

 하나하나 정성스레 치대고 속을 넣어서 1년농사를 마무리 합니다.

 

우리는 김장철에 만든 김치를 다음 김장때까지 먹으므로 양이 많고

만드는 시간도 보통 2박3일은 됩니다.(올해는 준비까지 3박4일이 걸렸네요^^;;)

 

울산에 살 땐 형수님들과 누님들이 서로 품앗이를 했기에 하루면 충분했지만

이곳으로 와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부부가 꾸역꾸역 다 했습니다.

 

몇몇 이웃은 김장김치 맛보라며 몇 포기를 가져왔고

우리도 몇 포기를 나눴습니다. 김장철 이웃간의 정이겠지요.

 

택배로 드려야 할 곳은 담은 당일 택배로 보냈고

엊그제 잘 받았고 아주 맛있다면서 팔아라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1년 농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젠 추운 겨울날도 그저 김이나 구워 맛있는 김치만 있어도 걱정없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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